(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호주에 세계 최대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고 생산 전력을 4천여㎞ 길이 해저 케이블로 싱가포르에 공급하는 사업이 싱가포르 정부의 조건부 승인을 받아 속도를 내게 됐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 같은 내용의 '호주-아시아 파워링크' 프로젝트에 대해 싱가포르 에너지시장국(EMA)이 기술적·상업적 타당성 검토 절차를 거쳐 조건부 승인 결정을 내렸다고 이 사업을 추진하는 호주 기업 선케이블이 밝혔다.
선케이블은 호주 북부 노던 준주에 축구장 1만6천800개, 또는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를 합한 면적인 120㎢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지을 계획이다. 여기서 최대 6GW(기가와트) 전력을 생산, 이 중 약 2GW를 4천300㎞ 길이 해저케이블을 통해 싱가포르에 보내는 총 200억달러(약 28조원) 규모의 거대 사업이다.
미테시 파텔 선케이블 임시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결정이 "우리 프로젝트의 상업적·기술적 타당성에 대한 신임 투표"라고 밝혔다.
선케이블은 이번 승인으로 해저 케이블 통과 지역인 인도네시아와의 제휴를 포함해 다음 단계 개발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는 지난 8월 호주 정부의 환경 승인을 거쳤으며, 선케이블은 이제 싱가포르 내 기업 고객 유치, 케이블이 지나는 인도네시아 해저 조사에 집중하기로 했다.
선케이블은 이번 프로젝트 개발을 위해 이미 2억7천만호주달러(약 2천500억원)를 투자했으며, 이번 사업으로 인도네시아에 25억달러(약 3조5천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싱가포르는 2035년까지 외국에서 도입하는 저탄소 전력량을 6GW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